
제가 엔지니어일때는 몰랐던, 사업을 직접 해보면서 알게 된 것은, 회사가 만들어내는 진짜 가치와 자본주의 시장에서 투자, IPO 등의 마일스톤을 찍어서 성공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 입니다. 놀라운 사실이지만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고서도 상장/엑싯 등의 마일스톤을 찍을 수 있고, 이러한 자본주의적인 마일스톤을 달성함으로서 회사 창업자 / 투자자 / 초기 구성원들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기술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몇십억 몇백억의 투자 의사 결정을 합니다. 어차피 어떤식으로든 엑싯이 되면 투자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고, 대부분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회사가 무인차를 만들 수 있을지, $10B 회사가 될 수 있을지, 100x가 될지 이런것보다 펀드 만기전에 2x든 3x든 수익을 낼 수 있을지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 의사결정을 할까요? 많은 투자자들은 기술을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외부 기관에서의 인증, 전문가의 코멘트, 팀 사이즈, 차량 수, 펀딩 규모, 뉴스기사 수 등 실제 기술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외형을 보고 기술의 완성도를 판단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딥테크 기업 창업자들은 종종 성장을 위한 성장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마스오토는 13명 팀 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20명 정도 팀으로 무인 운송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지금껏 3번의 펀드레이징을 했는데, 단 한 번도 펀딩이 수월했던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은 10명 남짓한 팀이 뭔가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런 작은 팀이 할 수 있으면 훨씬 더 많은 엔지니어와 리소스를 가진 경쟁사들도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Zoox는 2,200명짜리 회사이고, Cruise는 3,000명 입니다. 이런 자율주행 회사들이 한달에 몇백억씩 쓰면서도 아무런 성과도 못내고 있는 이유는, 자율주행이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그것보다 많은 리소스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회사들의 기술적인 접근이 잘못되었고, 엔지니어 퀄리티가 충분히 높지 않고, 팀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큰 팀은 기본적으로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처럼 복잡하고 유기적인 시스템을 만들때에는 작은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자율주행의 기술적인 여러 컴포넌트들을 한개의 모델로 해결하려는 저희의 접근 방법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달리기를 할때에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100미터를 1초에 뛸수는 없습니다. 그건 원래 그렇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다릅니다. 필드에서 일을 하다보면 평범한 엔지니어보다 10배, 100배의 퍼포먼스를 내는 엔지니어들이 실제로 있고, 따라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세계에서는 인원수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믿음하에 의도적으로 팀 사이즈를 작게, 팀 퀄리티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S급, 혹은 빠른 시일 내에 S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엔지니어들을 찾고있습니다. 저희가 푸는 문제들은 매우 어렵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A, B급 엔지니어 100명이 아닌 S급 엔지니어 1명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S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율주행이나 관련 필드 경험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율주행은 특별할 게 아닌 복잡한 엔지니어링 문제에 불과하며, 전산/수학 fundamental이 탄탄하다면 관련 도메인 지식은 빠르게 습득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팀 엔지니어 중 마스오토 전에 자율주행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는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S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